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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석이와 민석이가 있어 행복한 우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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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뉴스를 볼 때마다 뭐가 나올까 걱정이 된다. 나는 솔직히 정치에는 별 관심이 없다. 하지만, 두 아이를 키우는 가장이다 보니 자연스레 요즘 나오는 정책들에 관심이 간다. 0교시 수업이나 우열반 등은 사실 이전부터 암암리에 다 하던 것들이다. 이제 이것을 암암리에 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 뉴스를 보고 제일 먼저, '우리 현석이가 열등반에 들어가면 어떻게 해야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 공부를 쬐금해서 심화반이라고 하는 우등반에서 공부를 했다. 하지만, 거기에 들지 못했던 친구들은 낙담했고, 친하던 친구들과도 사이가 소원해졌던 기억이 난다. 혹시 내 아들이 '나는 2류인생이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는 상상을 하니 가슴이 답답하다.

신분제가 있던 조선시대에도 공부가 출세의 수단이었다. 하지만, 공부 뿐 아니라 타고난 가문의 영향력도 상당했다. 요즘 우리사회도 출세의 수단은 공부다. 물론 타고난 부모의 재산이 많다면 굳이 공부를 못하더라도 넉넉히 상류사회를 살 수 있다. 공부를 못하더라도 돈이 많다면 국회의원도 가능하다. 그리고, 부모가 돈이 많으면 자연스레 자식들도 공부를 잘하는 것 같다. 학문이라고 하는 것이 과거에는 돈과 별로 친하지 않았다. 친해지면 학문이 왜곡된다고도 했다. 하지만, 요즘의 세상은 돈으로 학문을 산다.

지금의 사회가 조선의 사회보다 더 못한 점이라면, 공부의 대상이 되는 교육의 컨텐츠이다. 조선시대의 교육의 주 컨텐츠는 바르게 사는 법, 바르게 살아야 하는 이유였다. 지금 사회의 주요 교육의 컨텐츠는 영어와 수학. 기본적인 상식의 수준에 관한 교육이다. 이런 이유때문인지 요즘의 학교 선생님은 스승이라고 불리우기엔 학생들의 존경을 많이 받지 못한다. 조선시대에 바르게 살라고 가르치는 스승님을 먼저 존경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요즘 시대에 인성교육은 어디서 받고 있을까? 도덕이라는 과목과 국민윤리라는 과목, 그리고 가정교육이다. 하지만, 윤리교육은 입시의 주요과목이 아니고, 부모들은 바쁘다. 가정교육이 어려운 부분이다.

'조금 모자르더라도 사람 좋으면 되지'하는 말은 부모로서 어찌보면 요즘 세상에 무책임한 말이다. 최소한 아이가 커서 하고 싶은 공부, 부모가 과외, 학원비 주지 않아 못했다는 소리는 듣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대부분 가지고 있다. 그런데, 혼자 버는 나로서는 앞으로 이런 교육비에 대한 생각을 하면 가슴이 답답하다. 지금보다 더 많은 사교육 시장이 공교육을 압도할 것 같다. 부만이 아니라 교육도 세습되고 있다.

요즘 정부를 가로지르는 이데올로기는 '실용'이다. 조선 후기 관념적 성리학의 한계를 인식한 신진 선비들이 내걸었던 실사구시의 실학사상과도 얼핏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현정부에서 주장하는 실용에는  '잘 살기 위해서는 잘못된 것도 잠시 접어두자'라는 의미로 받아들여 진다. 어찌되었던 아이들 점수만 높아지면 뭐 아이들 체력이나, 사춘기의 섬세한 감정의 상처가 뭐 큰 문제인가...

아마 이런 교육문화라면 우리나라에서 노벨물리학상은 영원히 나오기 힘들 것 같다.

Posted by 노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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